‘아너’ 회원들 기부 활성화 논의
대구 북구 노원동 ㈜에스엘 이충곤 대표(68)는 올해 1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해 올해 첫 ‘아너소사이어티’ 9호 회원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개인은 1억 원, 법인은 30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
자동차 부품 회사인 에스엘은 램프(조명)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 대표는 2006년 사재 200억 원으로 그의 호 서봉(瑞峰)을 딴 에스엘서봉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학생과 연구기관에 31억여 원을 지원했다. 저소득가정 의료지원과 청소년 문화프로그램도 연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100억 원을 출연해 설비투자 등을 돕는다. 이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분위기 속에 기업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대구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적은 편. 지난해 12월 3명이 가입하고 올 들어 이 대표가 가입한 뒤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경남 26명, 부산 24명, 울산 22명에 비해 가입자가 매우 적다.
대구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9명은 기부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4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백승희 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원 원장(48)은 “기부를 하고 싶은데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원들이 앞장 서 기부 분위기를 이끌도록 올해 안에 기부재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8호 회원인 ㈜삼화식품 양승재 대표(47)는 “기부 문화가 활발해지도록 매년 모금회를 통해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시민 6000여 명이 개인 소액 정기기부 캠페인인 ‘나눔 천사’에 참여했고 1998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 후 처음으로 전국 1위 목표액 달성률(130%)을 기록했다. 조해녕 공동모금회장은 “대구 시민의 따뜻한 마음으로 대구가 기부 도시가 되고 있다.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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