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테니스협회, 세계 랭킹 274위 장수정 영입
백승희 협회장 ‘통큰 지원’ 결단
향후 여자실업팀 창단도 고려중
대구시테니스협회가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19)을 영입한다.
사랑모아신경통증클릭닉 원장인 백승희 테니스협회장이 ‘통큰 후원’을 결단한 덕분이다. 백 회장은 장수정에게 해마다 6천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세계 랭킹 274위인 장수정은 주니어 시절부터 조윤정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테니스의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안양서여중 3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다. 고3 때인 2013년에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코리아오픈에 출전, 8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창 프로 서키트대회(총상금 1만5천달러) 단식에서도 이노우에 미야비(386위·일본)를 2-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복식 결승에서도 포지슬라바 루키치(세르비아)와 한 조로 출전해 우승, 단·복식을 석권했다.
장수정은 국내 실업팀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대구테니스협회에 둥지를 틀었다. 백 회장의 후원을 배경으로 ITF 주관의 국내외 투어대회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장수정은 대구테니스협회 소속으로 투어대회에 출전한다.
백 회장은 “삼성증권은 전국체전에서 대구 대표로 출전해왔다. 장수정은 뛰어난 실력으로 대구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장수정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을 결심했다”며 “대구지역의 열악한 스포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대구 테니스 발전에 적극적이다. 대구시체육회 남자 테니스팀 운영을 위해 사재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향후 여성 테니스 선수로 구성된 실업팀 창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테니스협회는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사랑모아신경통증클리닉에서 백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수정과 후원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테니스협회 박병옥 전무는 “장수정이 합류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면서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대구 테니스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